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나이는 약 46억 살이지만 문명의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다. 인류가 과학과 문명의 혜택을 누리기 시작한 건 100년 정도에 불과하다. 지구의 나이를 24시간으로 계산해보면 만년의 역사는 0.19초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점점 커져가는 인류의 욕심으로 인해 46억 살이 된 지구를 고..
흡사 전쟁을 방불케 하던 대선정국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는 동안 나라 안팎으로 큰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북유럽에서 진짜 전쟁이 일어났는데 러시아가 유럽의 빵 바구니라고 불린다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그야말로 불난 데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라 그 파장이 크다. 팬데믹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으로 전전..
우리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주요 활동 무대의 중심에는 문화예술회관이 있습니다. 함양문화예술회관은 타 지역에 비해 뒤지지 않는 규모를 자랑하고 아름다운 상림이라는 공간이 주는 접근성이 좋은 환경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연장에는 매달 영화 상영과 수준 높은 공연들을 유치하여 군민의 삶에 활력을 주..
선거는 블랙홀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여론이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서 이성적 판단은 ‘멈춤’ 상태로 보류되기 일쑤다. 민주주의 제도의 한계지만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고육책으로 고착화된 지 오래다. 해서 대개 주요 정책의 의사결..
무엇을 하자는 인생이며 어떻게 살자는 것이냐! - 라는 해묵은 질문 앞에 무수한 답변들이 끝없는 듯 즐비하다. 아마 그 답변들의 수는 지구 인구수만큼과 비례할 것이다. 모두들 각자의 사정에 따라 각자가 설정한 방향으로 각자의 생각(철학)들로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는 만큼이 그 답변들이려니 생각된다. 기독교..
TV로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를 보았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또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소크라테스를 형이라고 표현하면서 독백하는 노랫말이 생소하기도, 우습기도 했다. 노래를 듣고 학교 때 배운 4대 성인이 아닌 테스 형으로서의 소크라테스를 알고 싶어졌다. 테..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1년간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중앙행정기관 46개, 광역시도 17개, 기초시군구 226개, 시도교육청 17개 등 306개 기관을 대상으로 2021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나,다,라,마” 등 5개 등급 중 최하위인 “마”등급에 중앙부처 포함 32곳이 해당..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제목부터 반어적이고 역설적逆說的이다. 표면적으로는 얼마나 찬란한 제목인가. 그러나 인간을 제조하는 공장이 등장하면서 멋진 신세계는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가 된다. 인간이 실험실에서 인공부화되는 사회를 <멋진 신세계>라 표현한 것은 왜곡된 과학기술에 ..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이하여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2년 새해가 시작되고 많이 듣고 했던 인사입니다. 우리나라는 1896년부터 그레고리력인 태양력을 사용했고 그 이전은 모두 음력 즉, 태음태양력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양력으로 설은 1949년 초대 이승만 정부에서 시작되어 신정 구정으로 불리..
어린 시절 어버이날이면 마치 학교의 연중 행사처럼 전교생 모두 부모님께 감사 편지를 적어야 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음에서 우러나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편지에 제대로 적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 학생들은 선생님의 반강제적인 지시에 따라 마지못해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30년 교직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여동생에게 어찌 지내냐고 물으니 대답이 뜻밖이다. 대선드라마 보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단다. 명절이면 남자들은 정치적 논쟁에 열을 올리고 여자들은 한편에서 참 한심한 사람들이라는 시선을 보내는 게 집안 풍경이었는데 집과 학교일 밖에 모르던 여자가 정치드라마에 푹 빠졌..
알고리즘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다니며 과도하게 반응하는 유튜버 맹신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김내훈의 <프로보커터>는 주목경제시대의 문화정치와 관종 멘털리티를 연구하면서 ‘그들’을 도발해 ‘우리’를 결집하는 자들을 프로보커터(도발자,선동가)로 명명하고 도발방식과 사회를 어지럽히는 과..
문헌의 기록을 살펴보면 중국이 원산지라고 알려진 배추는 한반도에서 언제부터 재배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의서 <향약구급방>에 배추가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 고추, 마늘과 함께 4대 주요 채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배추의 대부분은 김치..
새벽6시 필봉산 산책길에 나선다. 숲으로 들어서면 발밑이 어두운 시간이다. 걷다보면 동녘으로부터 어둠이 걷히고 산허리를 두른 안개아래 읍내 풍경이 평화롭다. 지리산에 첫눈이 내린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상림숲은 단풍이 다 지지 않아 늦가을 풍경이다. 입동이 지났으니 절기 상 겨울이지만 가을과 겨울이 혼재..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거창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팀장님으로부터 강의 의뢰를 받아 3년 동안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강의를 하면 할수록 내가 살고 있는 함양에는 이와 같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왜 없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지역의 발전과 나아가 국가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자라는 어린..
“집에 젊은 사람 없나요?” 장시간 전화로 공인인증서 발급을 도와주던 농협 과장님이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젊은 사람을 찾는다. 얼결에 “당신은 노인입니다!”라는 선고를 받고 보니 마치 의사에게 시한부 선고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증서 비밀번호를 적어놓은 메모를 찾지 못해 온 ..
세상이 법석을 피우며 들고 나는가 하면 결국 순환궤도를 요란하게 돌고 있다. 안에서는 대선을 향해 박차를 가하는 소리들, 밖에서는 중국과 미국이 원자재가격과 달러가격 상승으로 앞을 다투어 세계경제 물가 상승의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요란하게 돌아가는 세상과는 대조적으로 사람들 내면 깊이에는 너무나 ..
10월25일은 독도의 날입니다. 이날은 1900년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로 공포한 날이기도 합니다. 독도는 우리 국민의 주권의 상징이기도 하고 그 자체가 군사안보이고 경제적으로나 생태환경적으로 가치가 있으며 그중 생태환경적 가치는 미래의 가치입니다. 독도는 19만㎡ 정도의 두 개의 작은 섬과 89개..
넷플릭스의 K-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긍정적 평가 중에 “외국인노동자·탈북자·노인 등의 잉여집단이나 낙오자로 그려 온 소수자들을 주요인물로 설정한 것도 극찬 받아 마땅하다”는 문장이 있었다. 드라마의 유명세보다 이 문장에 집중했던 것은 외국인노동자·탈북자와 나란히 ‘잉여집단’으로 묶..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장대한 막을 내렸다. 창군 이래 가장 큰 행사요 함양의 미래에 대한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행사는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 일 년이라는 우여곡절의 시간을 더 기다린 끝에 개최하게 되었다. 금번 엑스포는 전 세계에 함양을 알릴 수 있는 국제행사로 열렸고 또 지난 2021년 ..